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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토 Suunto Ambit3 Peak 시계 리뷰 - 2년간 써본 후기


by Kitle · 2020. 08. 03.



안녕하세요. 순토 Suunto Ambit3 Peak 시계에 대한 리뷰입니다. 약 2년 넘게 사용해본 이 시계에 대해 몇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꼭 한번 후기를 남겨놔야겠다 생각했지만 이제야 실천에 옮기게 되네요.



스펙 설명

시계명 :  Ambit3 Peak

제조사 : SUUNTO

색상 :  Black (블랙만 나오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델명 : SS020677000

가격 : 20만원 중반(초중반) 2020. 08월 네이버 최저가 기준.



구매하게 된 이유

실제 구매한 것은 2017년 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얼마에 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고, '운동할 때 멋이나는 시계를 하나 사고싶다' 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평소에 등산 및 트래킹을 주로 하는지라 얼마나 운동했는지 기록하는 용도록 꼭 필요했습니다. 해당 기능에 특화되어 유명한 모델은 순토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브랜드가 있었지만 여러가지를 비교하여 일단 브랜드는 순토로 선정했습니다. 국내에선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좀 알려져있고 일반적인 나이키 같은 제너럴한 브랜드는 아직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외관 설명

투박하게 생긴 이 메인 화면을 보십시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겠지만 예쁜 디자인은 아닙니다. 순토 모델들 중에서는 여성들도 선호할만한 이쁘장한 컬러와 아이와치를 겨냥한 듯한 상큼한 폰트 UI 그래픽 컬러까지 겸비한 모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모델들은 스포츠 시계 치고는 고가라인 (60~100만)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계 숫자가 정말 어떻게 보면 촌스러울 수 있지만, 진정 스포츠 매니아들을 위해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죠. 순토 로고 아래에는 GPS 모듈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컬러가 아닌 해당 모델을 선택한 이유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첫번째로 있었습니다. 입문으로 사고 싶었던 모델 치고 50-100만원에 육박하는 모델을 사기엔 살짝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컬러 모델을 사면 좋겠지만 결정적으로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컬러와 화려한 UI 등을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것도 주요한 요인입니다. 아 그리고 이 시계는 충전식입니다. 배터리로 운영되므로 충전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계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핸드폰 충전도 귀찮은데 시계 충전은 얼마나 더 귀찮겠습니까. 현재 신형 모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당시 컬러 모델은 1주일에 한번정도 충전하면 되는 모델이었습니다. 본 시계는 컬러도 아니고 화려하지 않아서 한번 충전하면 거의 한달정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것은 시계만 사용했을 경우이며 운동 기록을 하는 경우 좀 더 배터리가 빨리 소진되었죠. 그 부분은 뒤에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옆면 설명을 이어 드리겠습니다. 두께감이 좀 있죠? 그래서 손목이 좀 얇으신 분이나 손목이 약하신분은 다소 부담스러울수 있습니다. 버튼은 매우 크고 시원 시원 합니다. 손이 크신 분들은 작은 버튼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점에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우레탄 스타일로 시계 본체에서 시계줄로 빠지는 부분은 이미 각이 져있습니다. 지금 'ㄷ'자 모양으로 보이듯이 되어 있어서 착용감도 좋습니다. 우레탄 고무 느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착용샷

일반적인 성인 남자에게는 좀 크다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할때 주로 착용한다고 생각하면 딱 좋은 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손목이 살짝 얇은 편인데 일반 시계줄 보다 넉넉하게 길이가 준비되어 있으니 길이 걱정은 따로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후크 방식이라 따로 줄을 늘리거나 줄일 필요도 없는 것이 장점이겠죠.



기능 설명 - 메인화면

기능은 굉장히 많습니다. 우선 운동을 하지 않을때 메인 화면부터 설명드리면, 날짜 표시, 시간 표시가 메인으로 됩니다. 하단 텍스트는 왼쪽의 VIEW버튼을 누를때마다 변경됩니다. 요일표시, 초 표시, 기압상태 표시, 남은 배터리 표시, 걸음 수 표시 읽지않은 메세지 표시 이렇게 표시됩니다. 데일리로 사용하시는 경우 걸음 수 측정과, 약간의 움직임이 많으신 분은 읽지 않은 알림 수 표시가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읽지 않은 알람 수 표시 기능이 무엇이냐고요?

바로 핸드폰과 블루투스로 연동 시켜 놓으면 '스마트 워치' 기능이 되는 어마 무시한 기능입니다. 이렇게 되면 애플워치도 부럽지 않게 되겠죠? (그건 아니겠지만) 카카오톡 메세지 확인 가능하냐고요? 물론입니다.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메세지 확인 가능합니다. 한글도 됩니다. 단 일부 특수문자(핸드폰 사람 이름으로 저장된 하트 문자 등)는 엑박 모양으로 오지만 한글이 되는게 어디입니까. 간단하게 확인하면 좋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긴 메세지는 잠깐 보는 화면에서는 ... 으로 잘려보입니다. 자동 스크롤 되어서 보여주면 좋으련만.. 순토 회사에도 건의 메세지를 보냈지만 '멋진 아이디어 고마워. 개발팀에 전달해줄게.. 너의 의견이 꼭 반영되길 바래'의 메일을 끝으로 SW 업데이트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그들은 신제품을 팔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신제품에서 해당 기능이 들어 있다면 난 정말 화가 날 것 같구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 https://www.suunto.com/ko-kr/Support/Software-updates-for-Suunto-products/Suunto-Ambit-software-updates/

하지만 업데이트는 2017년 6월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되고 있지 않다. 필자는 새 업데이트를 나오면 알려달라고 구독까지 하고 2년을 기다렸지만 깜깜무소식에 살포시 메일링 리스트의 unsubscribe 버튼을 눌렀다.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아무튼 약간만 개선되면 더 많이 팔릴 것 같은데 이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하지만 회의시간이나 이동중에 푸시 알림이 왔을때 확인하기 좋습니다. 다만 시계에서 소리가 나거나 진동으로 알 수는 없고 핸드폰에서 소리나 진동을 듣고 시계를 봐야 즉시 확인한점은 다소 불편한것 같네요. 

기본 화면 외에 NEXT 버튼을 이용해 고급 기능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화면들은 사용자가 설정하기 나름인데요. 저의 경우 기압보기, 현재 온도 보기(해당 시계에는 온도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멋지죠. 이부분도 구매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실 실용성은 약간 낮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온도 기능이 있는 시계를 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침반, 오늘의 활동 Kcal 표시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개인 설정에서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오늘 데일리로 쓰고 있는 칼로리를 계산해서 보여줍니다.

아래 첫번째 사진에 기압, 그리고 현재 온도가 표시됩니다. 실내온도가 거의 정확합니다. 저희집 보일러 온도는 현재 28도군요. 손에 차고 있으면 체열(?)로 인해 온도가 많이 틀어지지 않나 했지만 실제 써본결과 손목의 영향은 많이 없는것으로 나타납니다. 아주 자세히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정은 아래 사진 두번째 화면입니다.




기능 설명 - 운동 화면

순토 시계의 코어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운동 사진 화면입니다. 위에 사진 세번째 부터 모두 운동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폴트로 수많은 운동 종류에 대해 측정하고자 하는 값들을 모두 프리셋으로 설정해두었고, 맘에 들지 않는다면 내 맘대로 넣고 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은 정말 어마무시한 기능인것 같네요. 저는 등산을 주로 해서 등산 부분만 설명 드리겠습니다.

등산 완료 후 저장된 기록들을 참고로 설명드릴게요. 윗 사진 여섯번째 사진 보시죠. 총 수행시간, 거리, 랩이 표시됩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나 경과되었는지 측정하면서 실시간으로 몇 km 를 걸었는지 0.00km 단위로 재어줍니다. 즉 최소 10m 단위로 측정 한다는 것이죠. 완전 실시간은 아니지만 운동중에 계속 시계만 보지 않으니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지점별로 랩을 나누고 싶으면 왼쪽의 LAP 버튼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곱번째 사진을 보시면 평균 속도 최대 속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운동중에는 현재 속도도 알 수 있으니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주 유용한 기능입니다. 특히 이 기능은 마라톤 할때 엄청 유용합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현재 페이스 측정은 성능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죠. 따라서 이 시계는 꼭 등산 뿐만이 아니라 거의 속도등 측정이 필요한 스포츠들을 커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말도 안되는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좌표를 찾아가는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경로를 설정해 미리 입력하면 해당 경로로 안내해주는 기능입니다. 효용성도 너무 떨어지고 배터리도 심하게 소모되어 한번 써보고 안씁니다. 뭐 유용하게 쓰시는 분도 있지만 그냥 주변에 자랑하시면서 이 시계는 네비도 된다구, 우와 정말? 한번 들어보는거로 만족하세요.

그리고 별 의미는 없지만 현재 걸어온 위치를 GPS를 기반으로 멋지게 그려줍니다. 시계에서는 그냥 폼이다 생각하시고, 이부분은 실제 앱과 연동했을때 멋지게 보여줍니다. 이부분은 뒷부분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Sunnto 앱 연동

앱은 Movescount 와 Suunto 앱 두가지 였습니다. 지금은 Suunto 로 일원화 된것 같은데 정확한 히스토리는 모르겠네요. FB처럼 운동하는 사람들끼리 친구 추가하고 서로 경로를 공유하고 자랑하고 좋아요 누르고 그런 기능입니다.

예전에 Movecount는 경로를 기반으로 멋진 영상도 만들어 줬는데 이제 그런 기능은 없어진것 같습니다. 개인 운동 로그용으로 모아두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순토 앱 실행시 화면입니다. 최초에는 시계와 블루투스로 연동작업을 한번 해줍니다. 그러면 다음번 연결에 시계에 새로운 운동기록이 있는 경우 운동 정보를 가져옵니다. 여기에 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매우 느리다는 겁니다. 운동하나 동기화 하는데 몇분정도 걸리는데 정말 답답합니다. 운동 로그가 용량이 그닥 클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데, 도대체 뭐가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습니다. 최신 시계 모델들은 좀 빨라졌을지요.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다음과 같은 멋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 시작 후 종료까지 GPS와 고도계를 통해 내가 올라가고 내려간 위치까지 예쁘게 그려줍니다. 이거 보려고 핸드폰으로 꼭 연동하죠.


중간에도 몇가지 정보가 더 있는데 랩을 사용했더니 이렇게 중간중간 기록도 남겨 줍니다. 팔봉산에 갔다오면서 아마 중간 몇봉 넘을때마다 랩을 사용해 보니 이렇게 구간별로 예쁘게 남겨 주는군요.

마지막으로 직접 2년간 써본 후기 및 장단점을 남기고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장단점 및 후기

1. 배터리

일단 배터리가 굉장히 오래갑니다. 단 컬러 모델이므로 한달에 한번 충전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운동중에 배터리가 모자라 기록이 날라가면 어떻하지란 걱정을 거의 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배터리가 모자라면 날라갑니다. 이점 주의..100% 충전 상태에서 출발해서 등산 2시간 기록하고 끝났을때 잔여 배터리는 무려 98%였네요. 사용한지 2년이 다 되었는데.. (물론 중간에 사용 안한 날도 많지만) GPS는 설정에서 1-2초마다 기록하는 것과 10초마다 기록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정확도 차이인데 10초마다 측정해본 결과 등산이나 러닝 모두 큰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기가막히게 1초단위로 완벽한 기록이 중요하지 않으시다면 배터리 절약차원에서 10초로 세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2. 외장 및 내구도

액정기스 - 거의 안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액정외 부분 까짐 - 액정 테두리 부분에  철? 알루미늄? 소재쪽을 잘 모릅니다. 이부분이 최상위로 돌출되어 있고, 책상이나 돌 이런데 쓰다보면 긁힙니다. 액티비티용으로 사용하는 시계라 긁히는건 어느정도 감안 하셔야 합니다. 긁히면 은색처럼 색이 보입니다. 그런데 긁히면 어떻습니까 긁히면 긁히는대로 또 멋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스 안나는 시계는 고급시계로 사용하시고 편히 써도 될것 같습니다.

시계줄 - 우레탄 줄인데 제가 아주 험하게 쓰는 스타일은 아니나 차고 등산/달리기 했는데 1.5년이 지난 경과 우레탄이 끈 안쪽부터 살짝 금이가기 시작했습니다. 본드도 붙여보고 전기테이프도 감아봤지만 2년만에 한쪽 줄이 완전히 끊어졌더군요. 끈 정품도 있고 모조품도 있습니다. 정품이 배송이 너무 오래걸릴것 같아 쇼핑몰에서 호환되는 줄을 사서 갈아끼워봤는데 우레탄은 아니지만 거의 90%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기준으로 수명은 2년정도였으며, 쉽게 부품을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점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외 내구도 - 그외 고장은 전혀 없고 튼튼 합니다.

고도 - 가끔 고도가 안맞는 경우가 생깁니다. 자동으로 다시 잡아주거나 수동으로 한번 맞춰 놓으면 어느샌가 잘 맞아 있습니다. 비행기 타고 난 이후에 잘 안맞았었던 건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네요. 물론 비행기를 타면 고도계가 좀 이상해졌던거 같은데 시계 자체가 고장난다던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3. 활용도

데일리로는 조금 크거나 일반 패션(정장/캐주얼)에는 조금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상관없이 하루에도 달리기, 걷기, 러닝등을 측정한다면 필수 입니다. 시계 특성상 주간/일간 활동을 기록하는 부분도 있는데, 일반 패션시계와 번갈아 차야 하는 경우 이걸 어떤걸 포기해야 하나 괴리감이 살짝 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데일리로 쓰다가 현재는 주말 운동 / 러닝 등 기록이 필요한 경우만 쓰고 데일리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코멘트

화려한 컬러와 모양 필요 없고 잦은 운동기록과 충전 귀차니즘이 있다면 그리고 현재 온도가 필요하다면  AMBIT PEAK3 를 사라.
예쁜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현재 온도가 그닥 필요 없다면 다른 모델이나 상위 모델을 사라.
운동 측정 / 기록이 필요 없고 관심도 없는 자는 다른 시계를 사라.

이상 2년간 써본 시계 후기를 마칩니다.